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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그 해변마을 산책로 Argue St Walkway

Argue Street  Walk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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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 강물 너머 저 멀리 포트만 브릿지(Portman Bridge)가 큰 두 기둥에 매달려 견고하게 서 있다.

포트코퀴틀람의 7B 하이웨이는 프레이저 강변을 따라 북동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고 있다. 1번 하이웨이에서 7B로 진입한 뒤 조금만 올라가면 Argue Street 가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하면 Argue 해변마을이 강변을 따라 아담하게 보인다. 뗏목을 묶어 놓은 녹두 빛 강변로에는 물길을 따라 산책로가 고요하게 뻗어 있다. 하늘과 바람 그리고 물가의 초록빛 가로수따라 흐르는 물결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미세하게 흔들린다. 특히 단단한 원목들로 지지대를 세운 갑판 같은 산책로는 짙은 향내가 영혼 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누가 맨발로 땅을 밟으면서 산책을 계속하면 모든 지병이 다 낳는다는 체험의 글을 남겼다. 이곳에서 나는 맨발을 벗고 잠시 걸어보았다. 지구촌과 하나가 된 느낌이다. 수백 년을 살았던 참나무를 사용했을까 아니면 소나무나 단풍나무를 사용했을까. 주로 해충을 잘 이기는 참나무 같은 느낌이 든다.

​산책하는 동안 거의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가끔 한 두 가정이 해변을 따라 길게 뻗은 목재 보드 길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곳에는 하이웨이(7B) 아래쪽으로 Argue Waterfront Village(해변마을)가 현대식 목조건물로 세련되고 정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마을 사람들은 아침에 창문을 열면 강바람에 젖은 맑은 공기를 맞이하겠지" 힘겨운 인생 속에서 그래도 이렇게 물결이 흐르는 잔잔한 풍경이 하루 종일 큰 창문에 벽화처럼 어른거리면 가슴이 순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본다.

 

 

 

 

 

 

 

건너 숲 마을들도 숨을 쉬는듯 앉아 있다.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마음을 정화시키는 자연의 벗들만 있다. 늘 거짓말도 할 줄 모르고 속이지도 않고 욕심도 없이 사는 길가 나무들의 빈 모습에 그저 부끄러워할 뿐이다. 이 마을길은 자원 봉사단들이 늘 가꾼다. 코퀴틀람 시에 등록을 하여서 한 달에 한번 씩 이곳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산책로를 다듬고 있다. 자발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작은 왕국을 아름답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잠시 나무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연두빛 미소를 지으며 흘러가는 강물이 된다. 언제 여기까지 흘러왔나. 내가 흐르면서 저 강물처럼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을까. 삶을 깨우치게 되면 빛이 되는 것이고 그 빛은 고스란히 주면 친구들에게 흘러간다고 하지 않았나.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오늘 처음 여기에서 자연이 주는 그 깨우침에 동화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는데 분주한 시야에 가려진 이곳이 타인처럼 숨어 있다가 이제라도 내 친구가 되다니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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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an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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